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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과 묀헨, 자네와 사네의 차이는? 분데스리가로 독일어 찍먹하기

Jan Sona 2023. 12.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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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분데스리가를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독일어 알파벳을 읽을 때 어려움을 느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분명 영어 알파벳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읽기가 까다롭기도 하구요, 처음 보는 문자도 있었을 거예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분데스리가를 볼 때 헷갈리고 거슬릴 만한 부분들을 독일어 상식을 통해서 간단하게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로고
뮌헨 글라트바흐 로고

 

1.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묀헨 글라트바흐... 뮌헨과 묀헨의 차이점은?

 바이에른 뮌헨은 워낙 세계적으로 명문팀이기도 하고, 올해 김민재 선수가 이적을 하기도 해서 우리에게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구단이죠. 그런데, 분데스리가에는 이 팀과 이름이 비슷한 묀헨 글라트바흐라는 팀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같은 단어같지만, 뮌헨(München)과 묀헨(Mönchen)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자 지명입니다. 이는 영어에는 없고, 독일어 등의 몇몇 유럽 언어에 존재하는 움라우트(Umlaut)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움라우트란 무엇일까요?

 

 움라우트란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움라우트는 변모음이라는 뜻인데, 이는 말그대로 모음이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독일어의 기본 모음은 a, e, i, o, u, 5가지가 있습니다. 영어와 유사하죠. 이 중 독일어에서는 a, o, u 3가지 모음에만 움라우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움라우트를 표현하는 방법은,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모음 위에 점 두 개를 찍는 겁니다!

바로 ä, ö, ü, 혹은 대문자로는 Ä, Ö, Ü, 이렇게요. 이들의 명칭은 [아 움라우트], [오 움라우트], [우 움라우트]로 정말 간단합니다.

 그리고 발음하는 법도 정말 쉽습니다. 원래 각자 [아], [오], [우]였던 발음이 각각 [애], [외], [위]와 유사한 발음을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한글로 완벽하게 독일어 움라우트 발음을 묘사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렇다면 여기서 규칙성이 발견됩니다. 한글 [아], [오], [우] 에서 'ㅣ'를 추가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한글을 이용해서 설명하니 정말 쉬운 것 같네요.

 이제 이 움라우트를 이용하면 뮌헨과 묀헨의 차이점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뮌헨(München)은 ü 때문에 [ㅟ] 발음이 나는 것이고, 묀헨(Mönchen)은 ö 때문에 [ㅚ] 발음이 나는 것이죠. 겉보기에는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움라우트를 알고 보니 정말 달라보이지 않나요? 실제로 뮌헨은 독일 동남쪽 지역에, 묀헨은 북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움라우트는 독일어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만큼, 분데스리가를 시청할 때에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구단 이름, 감독과 선수 등의 이름에서 빠질 수 없죠. 유명한 예시만 들어보아도, 구단 이름인 쾰른(Köln)과 뮐러(Müller), 외질(Özil), 뤼디거(Rüdiger), 쥘레(Süle) 등등의 선수들까지 움라우트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움라우트를 알고 있다면 선수들의 이름을 파악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거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뽐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2.리로이 자네일까, 사네일까? 솜머가 아니고 좀머인 이유는? 독일어 s발음 뿌수기

 바이에른 뮌헨의 엄청난 윙어, 리로이 자네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공격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 알파벳을 보면 Leroy Sane라고 쓰여 있습니다. 분명히 S가 대문짝만하게 쓰여있는데, 왜 사네라고 쓰지 않고 자네라고 쓰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독일어 s 발음을 깔끔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독일어의 s 발음은 항상 'ㅅ' 발음과 같이 발음되지 않습니다. 크게 두 경우에 따라서 발음이 나뉘는데요, 바로 s가 단어 처음에 올 때와 단어 중간, 끝에 올 때입니다.

 s가 단어 첫머리에서 모음 앞에 위치할 때에는 'ㅅ' 대신에 'ㅈ'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의 [z] 발음과 더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독일의 유명 기업 Siemens도 '지멘스'라고 부르죠. 얼마 전 강팀 뮌헨을 포칼에서 이겨서 화제가 되었던 Saarbrücken이라는 팀도 '자르브뤼켄'이라고 표기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에 따르면 '사네'가 아니라 '자네'인 이유를 알 수 있겠죠? 또한 스위스의 축구선수 얀 좀머(Jan Sommer) 또한 이러한 이유로 솜머가 아니라 좀머라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s가 단어 중간이나 마지막에 올 때에는 'ㅅ' 발음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시인 '지멘스'에서도 마지막에 붙는 s는 '스'라고 처리해주죠. 훔멜스(Hummels)같은 축구선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같은 경우에도 중간에 있는 s를 그냥 'ㅅ'으로 표기합니다.

 예외적으로, st, sp의 경우에는 s가 '슈'와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슈투트가르트(Stuttgart)같은 경우에는 단어 첫머리에 s가 오지만 '슈'라고 표기합니다. 천재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Einstein)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슈'라고 쓰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도 굉장히 많으니 주의해두시면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분데스리가를 시청하면서 궁금하고, 헷갈렸을 만한 요소들을 독일어 지식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지식들을 알고 있으면 축구를 볼 때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지식을 뽐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독일어를 전공하고 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축구와 관련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독일어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간간이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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